그렇게 서로마 제국의 붕괴와 함께 게르만족, 그중에서도 서고트족, 수에비족, 반달족이
이베리아 반도로 밀려들어와 각자 왕국을 세우고 싸움을 벌이는데,
결과적으로 서고트왕국이 승기를 잡고 더 큰 세력을 이루게 된다.
반달족은 아프리카로 건너가게 되는데, 현대 스페인의 남부지방의 명칭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는
'반달족의 땅'이라는 의미의 반달루스Vandalus 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다.
또한 요즘에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 반달리즘Vandalism 은 반달족이 약탈과 파괴를 거듭한 민족이라고 잘못 알려진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.
그런 서고트 왕국은 위로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프랑스, 이탈리아, 독일의 모태가 된 국가라고 배우는
프랑크왕국에 두들겨 맞아 아키타니아Aquitania (현 프랑스 남부지역)을 모조리 잃고
아래로는 동로마제국이 '여기 우리 땅이었는데?' 하며 들락날락거리는 고통을 받지만,,
결국 서고트 왕국은 톨레도Toledo 를 중심으로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하게 된다.
이 얼마나 깊은 역사의 톨레도인가,,
현 프랑스 땅도 조금 가지고 있는데, 현재 까딸란을 사용하는 지역과 일치하는 건 우연이 아니겠지(?)
그렇게 서고트족에 의한 이베리아 반도의 평화가 찾아오는 건가? 생각할 무렵.. 다시 서고트 왕국은 내분에 휩싸였고
600년경 시작된 이슬람의 물결,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스페인에 흔적이 남아있는 그 물결이
아라비아 반도를 휩쓸고 이슬람 제국이 되어 이베리아 반도로 다가오고 있었다.
이슬람 제국은 북아프리카계 무슬림(무어인, 베르베르족)을 앞세워 711년 지브롤터Gibraltar 에 상륙했고,
순식간에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을 집어삼켰다. 그리고는 더 위로 올라가 프랑스까지 집어삼키려고 했으나
이는 프랑크왕국의 샤를Charles Martel 에 의해 저지당한다. 이 때 막지 못했다면..(?)
그때부터 이슬람 제국은 이베리아 반도에 집중하게 된다. 이 시기를 알-안달루스Al-Andalus 라고 한다.
이때부터 이슬람의 통치 아래 꽃 피우게 되는 스페인의 문화는 꽃피우게 되고, 번영을 맞이하게 된다.
하지만 이 고난의 시기, 살아남은 기독교의 땅이 있었으니, 바로 북부의 아스투리아스 왕국이었다.
다른 이베리아 반도 지역들과 비교해 매우 습하고 추우며, 산으로 가득 찬 지역이다 보니 무슬림들이 그렇게
큰 욕심을 내지도 않았고, 아스투리아스 왕국도 많은 성을 짓고는 방어만을 외치며 결사항전을 이어갔다.
오늘날까지도 스페인 북부에는 많은 중세 성Castillo 들이 남아있다.
그러던 중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 자리를 두고 다툼이 벌어지게 되고, 패배한 가문의 일족 한 명이 간신히 살아남아
기존 제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이베리아 반도까지 도망쳐 756년, 후後우마이야 왕조를 세운다.
이는 코르도바 아미르국Emirato de Córdoba 이라고도 불린다.
간단하게 설명하면, 이슬람 제국은 선지자 무함마드의 뒤를 이은 칼리파가 다스리고 있었는데, 초기에 이 칼리파는
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다. 그러던 중 무함마드의 진짜 핏줄이 칼리파에 선출되게 된다.
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, '다음 칼리파를 선거를 통해서 선출해야 한다' 파와
'무슨 소리냐, 무함마드의 핏줄이 계속 칼리파가 되어야 한다' 파가 나뉘어 싸우게 된다.
이 두 파벌은 결국 종파까지 나뉘게 되어 현대의 수니파와 시아파가 된다.
※틈새 지식
기존 우마이야 칼리파조 이슬람 제국은 칼리파Caliph 가 다스리는 제국으로 칼리파는 이슬람 세계의 정치·종교를 아우르는 최고의 지도자였다. (정교 일체)
아미르emir 는 장군, 총독, 사령관 정도를 의미하는 아랍어로 추후 봉건 제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.
아랍 에미리트를 생각해보면 쉽다. 아랍 에미리트는 아미르국Emirate 들의 연합국이다.
드디어 스페인의 역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알-안달루스 시대까지 왔네요.
다음 글에서는 이슬람의 통치 아래의 스페인 문화와 사회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.
다음에 만나요,
¡Hasta pronto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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